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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 사진은 ‘LOVE’ 구조물이 설치된 울산 중구 성남동의 아케이드 거리. 왼쪽 아래 사진은 성남동 중심에 있는 돔 형태의 대형 시계탑 구조물, 빨간 원피스를 입은 ‘울산큰애기’ 캐릭터 조형물(가운데), ‘똑딱길’ 안내판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는 모습. 복고풍의 ‘맨발의 청춘’ 간판이 걸린 곳은 고복수길 근처 골목이다. 울산=최현규 기자 지난 10일 어스름 깔린 이른 저녁부터 골목 안쪽 노포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피어올랐다. 레트로한 감성의 골목길 앞에는 벌써 젊은이들이 곳곳의 식당에 모여들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울산 중구 ‘성남동 원도심’의 저녁 풍경이다. 과거 산업화의 숨결과 현대의 트렌디함이 공존하는 성남동 거리는, 현재 청년들과 관광객들이 밤을 밝히는 가장 ‘힙’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스마트폰을 보며 맛집을 찾아가는 커플들과 아기자기한 골목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이 거리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김모(24·여)씨는 “성남동은 옛 골목의 운치와 트렌디한 공간이 함께 있어 활기찬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야시장 앞에서 줄을 서 있던 이모(29)씨는 부산에서 이 거리를 찾아왔다. 이씨는 “SNS에서 ‘고복수길’과 ‘맨발의 청춘길’ 정보를 접했고 친구들 추천으로 오게 됐다. 주말동안 원도심 골목과 태화강변을 함께 둘러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남동 원도심은 시계탑 사거리를 중심으로 문화의 거리, 보세거리, 맨발의 청춘길, 태화강변 구간이 방사형으로 이어지며 형성됐다. 과거 울산읍성의 흔적부터 1960~80년대 산업화 시절의 유산, 그리고 200여곳에 이르는 현대적 감각의 상。 등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인기 비결로는 단연 특별한 풍경이 꼽힌다. 릴게임 먹튀보증 1966년 시민들의 약속 장소로 태어난 시계탑 사거리(옛 울산역 터)를 시작으로, 현대 예술의 정수인 울산시립미술관과 조선시대 관아 건물인 동헌 등이 한 울타리 안에 있는 것처럼 어우러져 있다. 낡은 학성여관 건물을 살린 갤러리와 고풍스러운 카페, 남미식 펍, 젊은 감성의 편집숍은 이질적이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성남동 거리는 낮과 밤의 모습이 완전히 다르다. 낮에는 문화의 거리 갤러리와 역사유적, 옥골샘길, 똑딱길·고복수길의 정취를 따라 호젓하게 걷는 여행자들이 주를 이룬다. 밤이 되면 곳곳에서 조명이 불을 밝히며 야시장과 노포, 이색 펍들이 문을 열고 청춘들의 열기가 차오른다. 성남동, 옥교동, 북정동 일대에 걸쳐 있는 원도심은 과거 울산의 행정, 경제, 교육의 중심지였다. 조선시대 울산읍성의 동헌과 객사가 있던 자리이자, 1935년 개설된 울산교를 통해 남쪽으로 도시가 확장하는 출발。이었다. 특히 1962년 울산이 시로 승격되고 산업도시의 초석을 다지면서, 전국에서 모여든 이른바 ‘산업인력’이 고단함을 달래던 청춘의 거리로 전성기를 누렸다. 성남 굴다리를 거쳐 이어지는 보세거리는 보따리장수와 은행, 극장, 백화。이 밀집해 인산인해를 이뤘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쇠퇴기가 찾아왔다. 도시가 팽창하고 남구, 동구, 북구, 울주군 등으로 신도시와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울산의 도심이 다원화됐다. 금융, 행정, 의료, 교육 등 주요 기능이 남구 신도심으로 대거 이전하면서 원도심은 심각한 ‘도심 공동화’ 현상을 겪었다. 손오공게임하는곳 낡은 상가와 빈 。포가 늘어났고 20년 넘는 세월 동안 원도심은 ‘시간이 멈춘 동네’로 방치돼 있었다. 멈춰있던 거리에 온기가 돌기 시작한 것은 2010년 무렵 시작된 문화재생사업 덕분이었다. 지자체와 지역 문화예술인, 시민들이 힘을 모아 쇠락한 골목에 문화관광 콘텐츠를 심기 시작했다. 일제강.기 대중의 마음을 달랬던 울산 출신의 국민가수 고복수의 삶과 음악을 재해석한 ‘고복수길’이 조성되면서 추억의 공간으로 주목받았다. 그 곁으로는 ‘갤러리 아리오소’를 포함해 10여개의 민간 갤러리와 작가 작업실들이 들어서며 ‘문화의 거리’를 풍성하게 채웠다. 여기에 2022년 개관한 울산시립미술관이 더해지며 중구 원도심은 명실상부한 울산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입지를 다졌다. 또 산업화 시절 청년들의 희로애락을 담은 ‘똑딱길’과 ‘맨발의 청춘길’이 정비됐다. 중구의 대표 상징으로 자리잡은 캐릭터 ‘울산 큰애기’ 브랜드 사업과 ‘울산 큰애기 야시장’, 울산교 위 ‘울산 세계음식문화관’ 등이 가세하며 볼거리와 먹거리가 늘어났다. 레트로 열풍을 타고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한 원도심 골목으로 젊은 창업가들이 모여들면서 옛 골목은 이제 세대를 뛰어넘어 과거와 미래가 한 곳에서 만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성남동에서 수십년간 자리를 지켜온 한 상인은 13일 “옛 산업화 시절의 활기와 따뜻한 사람 냄새가 다시 돌아온 것 같아 반갑다”고 말했다. “구불구불 좁고 오래된 골목길, 대체 불가능한 매력이자 확실한 경쟁력” 김영길 중구청장이 밝힌 부활 비결 울산 중구 성남동 원도심은 여느 도시의 쇠퇴한 옛 상권과 마찬가지로 ‘지속가능한 부활’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무료인터넷바다이야기 한때 시간이 멈춘 듯 정적만 흐르던 골목이 ‘2030 청춘’의 열기로 다시 채워진 지금, 이 활기를 오랫동안 ‘성남동’다운 정체성을 유지하며 이어나갈 수 있을까. 지난 13일 만난 김영길(사진) 울산 중구청장은 “단순히 오래됨을 불편함이라 여기지 않고, 골목길이 품은 시간 위에 문화를 덧입히는 것이 중구 원도심 활성화의 핵심”이라며 원도심 르네상스에 관한 구체적인 구상을 밝혔다. 김 구청장이 주목한 성남동 원도심의 최대 경쟁력은 ‘좁고 오래된 골목길’이다. 신도시처럼 잘 정돈된 도로 대신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낡은 골목이야말로 다른 도시가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자산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중구 원도심은 길도 좁고 오래된 건물이 대부분이지만 그 구불구불한 골목길이야말로 중구만의 대체 불가능한 매력이자 확실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중구는 골목 구석구석에 녹아있는 역사와 다양한 이야기들을 연계해 방문객이 직접 발길을 옮기며 몸소 체험하는 ‘보행형 관광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또 원도심의 오랜 상징 공간인 시계탑 사거리는 수년째 멈춰있던 모형 기관차를 다시 움직이게 한 데 이어 향후 ‘미디어 파사드’를 도입해 낮과 밤이 모두 화려하게 빛나는 야간 명소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야간 명소를 만드는 일과 스토리텔링 축제를 갖춘 상권의 진화, 감성 콘텐츠 발굴 등에 대한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울산 커피 문화의 발상지로 꼽히는 ‘다방거리’를 재조명해 2023년부터 열어온 ‘성남동 커피 축제’처럼 골목 특유의 장소성을 극대화한 지역 밀착형 축제를 선보인다는 구상도 추진 중이다. 김 청장은 “원도심 부활이라는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중구 도시의 정체성을 단단히 지키며 상권이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공공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멈추지 않고 다시 뛰는 성남동 원도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발걸음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noreferre

